메뉴

search

광역단체장 복기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결과를 한번 짚어보려 합니다.

서울 패배 원인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단순히 후보 인지도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조건 자체는 민주당에 불리하지 않았습니다. 전 정권 심판 여론이 형성돼 있었고, 오세훈 시정에 대한 피로감도 쌓여 있었습니다. 거기에 막판 고가도로 붕괴 사고까지 겹쳤죠. 객관적으로 이기지 못할 구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졌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후보 인지도가 문제였다"고 결론 내리는 건 너무 단편적인 분석입니다. 서울 시민이 후보 얼굴을 몰라서 국민의힘을 찍은 게 아닙니다.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정보 부족 때문에 졌다는 건 설득력이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후보의 인지도가 아니라 역량과 준비도였다고 봅니다.

박원순 전 시장도 처음 출마할 당시 기성 정치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내가 서울을 이렇게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스스로 만들어냈고, 시민들은 그것을 보고 선택했습니다. 인지도는 선거를 치르면서 얼마든지 만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엔 달랐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광역단체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자신이 그 지역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공약보다 이재명 대표의 후광과 민주당 간판에 기대는 후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지역 현안은 실종된 채 중앙 정치 프레임만 반복하는 선거운동이었습니다.

그러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굳이 그 사람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이긴 지역도 냉정하게 보면 후보가 잘했다기보다 구도 자체가 워낙 유리했던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것을 실력으로 착각하면 다음 선거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결국 이번 선거의 교훈은 하나입니다. 중앙 정치 바람만으로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지역 유권자는 생각보다 훨씬 꼼꼼하게 후보를 들여다본다는 것입니다.

local_fire_department

더 보기chevron_right

comment 댓글 3개

expand_more

로그인하시면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Lv.3 사서 강남테헤란 5개월 전

쉬운 선거 업죠

Lv.3 사서 Lucky88 5개월 전

이재명 후광에만 기댄다는 거 맞는 말 같아요. 솔직히 서울 후보가 '서울을 이렇게 바꾸겠다'는 얘기보다 윤석열 심판 얘기를 더 많이 한 것 같았거든요 ㅋㅋ

Lv.2 견습사서 예언자 5개월 전

이게 진짜 핵심 분석이네요. 조건이 불리하지 않았는데도 졌다는 게 오히려 더 뼈아픈 거죠. 구도 탓만 하다간 계속 같은 결과 나올 것 같아요.

science 현재 베타테스트 중입니다 | 피드백 보내기

희귀

배지 이름

시리즈명

배지 설명이 여기에 표시됩니다.

획득 조건
조건
check_circle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