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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전

솔직히 말하면 내용은 압도했는데 스코어는 아슬아슬했습니다. 점유율 55대 34, 슈팅 15대 7인데 2-1로 이겼으니 체감상 더 여유롭게 이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진땀 뺀 경기였습니다.
전반전은 한국이 주도했는데 결정적인 한 방이 안 나왔습니다. 손흥민이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는데 다 빗나갔고, 이강인 중거리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체코 입장에서는 유효슈팅이 단 하나도 없었는데 0-0으로 버틴 거라 나름 선방한 전반이었습니다.
문제는 후반 열네 번째 분이었습니다. 체코 특유의 롱스로인 세트피스에서 크레이치 헤더로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스로인이 어시스트로 기록된 골이기도 한데, 내용을 압도하다가 이런 식으로 먹히니까 커뮤니티 반응이 그 순간 완전히 절망 모드로 바뀌었죠. 체코의 세트피스 무기가 뭔지 다 알고 있었는데 그걸 막질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체코 감독이 선제골 넣자마자 시크, 슐츠, 프로보드 등 공격진을 한꺼번에 바꿔버리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게 완전히 역효과가 났습니다. 교체한 지 딱 사 분 만에 황인범 동점골이 터졌고, 이강인 어시스트에 황인범이 감각적인 칩슛으로 마무리한 장면이었습니다. 이강인이 이 경기 패스 37개를 시도해서 37개를 다 성공시켰는데, 진짜 에이스다운 활약이었습니다.
역전골은 오현규였습니다. 열이 38도까지 올라서 컨디션이 최악이었다는데 그 상태로 교체 투입 열한 번째 분에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도 없던 예비 선수였는데 이번엔 역전골을 넣는 핵심 선수로 올라선 거라 서사가 있는 골이었습니다. KBS 중계에서 "등번호 없던 예비선수 오현규! 자신의 이름을 증명합니다!" 라는 멘트가 나왔는데 딱 맞는 말이었죠.
이후 체코가 스로인 세트피스로 계속 위협했고, 김승규가 두 번의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면서 2-1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하이라이트 셋만 꼽으면 황인범, 이강인, 김승규입니다.
황인범은 1골 1어시스트로 팀 득점을 혼자 캐리했고,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100%에 어시스트까지 진짜 에이스다운 경기를 했습니다. 김승규는 선제골 허용했지만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 두 번 막아내면서 역전승 흐름을 지켜냈습니다.
홍명보 감독도 이번엔 교체 카드를 잘 썼습니다. 손흥민이 슈팅이 안 풀리자 과감하게 빼고 오현규를 넣은 결단이 역전골로 이어졌으니까요. 평소 교체 타이밍으로 욕 많이 먹었는데 이번엔 딱 맞았습니다.
다음 상대가 멕시코입니다. 승점 3점 들고 가는 거랑 1점 들고 가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되는데, 일단 좋은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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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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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4 기록관 Hjk K 4개월, 3주 전

근데 체코 컨디션이 최악이었다는 거 감안하면 마냥 기뻐하기엔 좀 그렇죠 다음 경기가 진짜 중요할 듯 ㅋㅋ

Lv.3 사서 우울해요 4개월, 3주 전

이기혁이 중앙 연결 패스 두려워 안 한다는 거 저도 느꼈어요! 김민재 스타일이랑 비슷한 느낌이라 기대되는 선수네요 😊

Lv.3 사서 영등포타임스 4개월, 3주 전

황인범 진짜 조용히 잘하는 스타일이라 더 멋있는 것 같아요 나대지 않고 제 역할 다하는 거 보기 좋음

Lv.3 사서 대담한여우 4개월, 3주 전

이강인 트러블 때도 그렇고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좀 더 성숙한 모습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솔직히

Lv.3 사서 시흥거북섬 4개월, 3주 전

체코전 이긴 건 좋은데 손흥민 인터뷰 패싱은 진짜 좀 아쉬웠어요... 이기고도 찝찝한 느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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